故 이순재 빈소를 찾다: 한국 TV 드라마의 뿌리를 떠나보내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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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5일 새벽, 한국 방송사의 산증인이던 배우 이순재가 91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차려졌고, 이날 오후부터 조문이 시작되자마자 조용한 장례식장 복도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무거운 발걸음으로 가득 찼다.
 
그가 떠난다는 사실만으로도 한 세대의 막이 내려오는 듯한 분위기. 연예계 선후배들뿐 아니라 텔레비전 앞에서 그의 작품을 함께 나이 들어온 시민들까지 끊임없이 빈소를 찾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있다.

발인은 11월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경기 이천 에덴낙원이다.


조용하지만 무겁게 차오르는 애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은 평일 오후였음에도 이른 시간부터 붐볐다. 일반 조문은 11월 25일 오후 1시부터 열렸고 2시가 넘어가자 연예계 관계자들을 비롯해 그의 이름 앞에서 잠시 멈춰 선 시민들의 줄이 이어졌다.

장례식장 복도는 이미 공경을 담은 근조화환으로 빽빽하다. 원로 배우부터 젊은 스타들, 각종 방송사와 문화·정치계 인사들의 이름이 끊임없이 도착했다.
 
한편 KBS 별관에도 별도의 추모 공간이 마련되어
발걸음을 옮긴 시민들이 고인의 근황과 업적을 되새기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국민 배우’라는 호칭으로 불려왔는지
공간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진다.


유족과 장례 절차

 
상주는 아내 최희정 씨와 두 자녀다. 유족은 깊은 슬픔 속에서도 조문객들에게 정중히 인사하며 장례를 치르고 있다. 한국방송대중예술인단체연합회를 비롯한 여러 예술·방송 단체가 장례 절차를 지원하며 그의 오랜 연기 인생에 대한 존경을 전하고 있다.
 
장례식장에는 최불암, 나문희 등 평생을 함께 해온 배우들의 이름은 물론 유해진, 박서준, 김유정 등 젊은 세대 배우들의 조화도 나란히 놓여 있다.

그를 ‘스승’으로 기억한 후배들은
“이순재 선생님의 존재가 한국 드라마의 교과서였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순재라는 배우가 남긴 것

 
이순재는 단순히 많은 작품을 한 배우가 아니었다.
그는 한국 TV 드라마가 형식조차 자리 잡지 못했던 시절부터 현장에서 카메라와 마주한 인물이다.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연극, TV, 영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 연기 시스템 자체를 하나의 대륙처럼 확장시킨 ‘역사’였다. 가천대학교 석좌교수로서 후배 연기자 양성에도 힘썼고, 현역 최고령 배우로 활동하며 “나이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연기로 증명해왔다.

그가 ‘직진 순재’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도 이 꾸준함과 성실함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건강 이상설이 나돌았으나 그는 이를 일축하며 재활에 힘써왔다.

그러나 2025년 11월 25일,
그의 긴 여정은 조용히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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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들이 전하는 말

 
첫 조문객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빈소를 찾았고,
이후 일반 시민과 연예계 후배들이 줄이어 방문했다. 조문객들은 대부분 길게 말하지 않았다.
다만,

“평생을 시청자와 함께한 분”
“성실함이라는 단어의 표본”
“대한민국 드라마의 얼굴”


이라는 짧은 말들이 그 공백을 대신하고 있었다.
빈소 앞에 놓인 조화의 향기와, 도착한 메시지들, 그리고 곳곳에서 들리는 짧은 한숨들이 그의 인생이 남긴 무게를 조용히 증언한다.


故 이순재 배우 빈소 정보 

• 빈소: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 조문 시작: 2025년 11월 25일 오후 1시
 (KBS 별관 일반 추모 공간 별도 운영)
• 발인: 2025년 11월 27일 오전 6시 20분
• 장지: 경기 이천 에덴낙원
• 상주: 아내 최희정 씨, 아들 이종혁 씨 등
• 조문객: 연예계, 정치권, 문화계, 일반 시민 등 다양한 인사 방문

한 시대가 끝났다. 그러나 기억은 남는다

 
이순재의 빈소를 찾은 사람들은 모두 하나의 사실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의 연기는 단순한 작품 목록을 넘어 한국인의 기억 속에 층층이 쌓여 있다는 점이다.

이순재라는 배우는 떠났지만 그가 남긴 장면들, 목소리, 태도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한국 대중문화의 한 부분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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